커서는 움직이는데 클릭이 안 먹힐 때 — 커서가 살아 있다는 건 컴퓨터가 죽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화면은 멀쩡합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커서도 잘 따라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눌리지 않습니다 — 창도, 작업표시줄도, 시작 버튼도. 게시판에 "포인터는 움직이는데 클릭이 안 돼요"가 꾸준히 올라오고, 답변은 램 접촉부터 마우스 교체까지 한꺼번에 달립니다.
그 전에 읽어야 할 단서가 하나 있습니다. 커서가 움직인다는 것. 커서는 윈도우에서 가장 낮은 층이 그리는 것이라, 앱이 멈추든 탐색기가 죽든 대개 마지막까지 살아 움직입니다. 그러니 커서가 산 채로 클릭만 안 먹힌다면 컴퓨터 전체가 멈춘 게 아니라 어느 한 층이 막힌 것이고, 어느 층인지는 키보드 두 번으로 갈립니다.
키보드 두 번 — 어느 층이 막혔나
| 눌러 볼 것 | 반응 | 뜻 |
|---|---|---|
| Ctrl + Alt + Del | 파란 선택 화면이 뜬다 | 시스템 핵심은 살아 있음 — 아래 갈래 ①~③ |
| 안 뜬다, 커서만 움직임 | 반쯤 얼어붙은 상태 — 갈래 ④ | |
| Ctrl + Shift + Esc (작업 관리자) | 열리고 그 안에서는 클릭이 된다 | 마우스 무죄 — 앞의 앱이 입력을 삼킨 것 (갈래 ①) |
| 열리는데 거기서도 클릭이 안 된다 | 마우스 입력 갈래 (갈래 ②) | |
| 창 안은 되는데 작업표시줄·시작만 안 눌림 | 탐색기 층 (갈래 ③) |
메뉴 이름과 화면 모양은 윈도우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이 두 단축키가 하는 일은 같습니다 — 마우스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에 직접 말을 거는 것. 그래서 마우스가 범인인지 아닌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갈래 ① — 앱 하나가 입력을 삼키고 있다
작업 관리자 안에서는 클릭이 되는데 바깥에서는 안 된다면, 마우스도 윈도우도 멀쩡하고 어떤 창 하나가 모든 입력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모양은 셋입니다.
- 보이지 않는 확인 창 — 어떤 앱이 "저장할까요?" 같은 작은 창을 띄웠는데 그게 다른 창 뒤나 다른 모니터에 숨어 있는 경우. 그 창이 닫힐 때까지 그 앱(때로 바탕화면까지)이 클릭을 안 받습니다
- 응답 없는 앱 — 멈춘 앱이 앞에 있으면 그 영역의 클릭이 죽습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응답 없음"으로 뜬 것을 끝내면 풀립니다
- 전체화면 앱의 잔상 — 게임이나 영상이 전체화면에서 비정상 종료되면 투명한 창이 남아 뒤의 화면 클릭을 가로채기도 합니다
처방은 순서대로 Alt + Tab으로 숨은 창 찾기 → Esc/Enter로 그 창 닫기 → 작업 관리자에서 응답 없는 앱 끝내기입니다. 대개 여기서 끝납니다.
갈래 ② — 마우스의 "클릭"만 죽었다
작업 관리자에서도 클릭이 안 되는데 키보드는 멀쩡하다면, 커서를 움직이는 신호와 누르는 신호가 따로인 마우스 쪽입니다. 움직임은 센서가, 클릭은 버튼 스위치가 맡기 때문에 한쪽만 죽는 일이 실제로 있습니다.
- 다른 포트로 — USB 포트를 바꿔 꽂아 봅니다. 앞 포트였다면 뒤 포트로
- 다른 마우스로 — 여분이 있으면 가장 빠른 격리입니다. 다른 마우스가 되면 원래 마우스의 스위치 노후 쪽이고, 그 전조가 더블클릭 오작동이었을 수 있습니다
- 무선이라면 — 수신기 위치·배터리·간섭이 클릭만 간헐적으로 삼키기도 합니다. 무선 끊김 판정의 영역입니다
- 노트북이라면 — 터치패드 클릭은 되는지, 외장 마우스 클릭은 되는지를 가르면 장치 쪽인지 시스템 쪽인지가 갈립니다
갈래 ③ — 탐색기만 멈췄다
창 안에서는 클릭이 되는데 작업표시줄·시작 버튼·바탕화면만 안 눌린다면, 그 셋을 담당하는 탐색기(explorer)가 멈춘 것입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Windows 탐색기"를 찾아 다시 시작하면 작업표시줄이 잠깐 사라졌다 돌아오면서 풀립니다 — 아이콘 실종 글 의 그 처방과 같은 손잡이입니다. 자주 반복된다면 탐색기에 끼어드는 확장(우클릭 메뉴 추가 프로그램, 클라우드 동기화 등)을 의심할 차례입니다.
갈래 ④ — 반쯤 얼어붙은 중
Ctrl + Alt + Del에도 반응이 없고 커서만 움직인다면, 시스템이 입력을 처리할 여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대개 점점 느려지다가 이렇게 되고, 잠시 뒤 커서까지 멈추거나 반대로 몇십 초 뒤 풀리기도 합니다. 풀린 뒤 작업 관리자를 보면 디스크나 메모리가 꽉 차 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 한 번이면 그 순간 무거운 작업이 겹친 것이지만, 반복된다면 프리징 사다리 의 저장장치·램 갈래로 넘어갑니다. 전원을 길게 눌러 끄는 건 몇 분 기다려도 그대로일 때의 마지막 수단입니다.
정리하면 — 커서가 살아 있으면 전체 고장이 아니라 층 하나의 문제이고, Ctrl + Alt + Del과 작업 관리자 두 번이면 앱 → 마우스 → 탐색기 → 반쯤 멈춤 중 어디인지가 갈립니다. 커서는 있는데 화면이 검은 쪽은 형제 글이고, 커서까지 멈추고 소리가 드르륵 반복되면 프리징 판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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