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스피커 옆에 두면 "두두둑" 소리가 날 때 — 앰프가 전파를 소리로 번역한 겁니다
조용히 음악을 듣는데 스피커에서 "두두둑 두두둑" 하고 몇 초 터집니다. 그러고 보니 휴대폰이 스피커 바로 옆에 놓여 있고, 몇 초 뒤 문자가 옵니다. 또는 전화벨이 울리기 직전에 꼭 그 소리가 먼저 납니다. 게시판에는 "스마트폰이 근처에 가면 스피커에서 지지직 소리가 나요"가 꾸준히 올라오고, 답은 대개 한 줄입니다 — 휴대폰을 멀리 두세요.
그 한 줄이 맞는 이유를 알면 걱정이 사라집니다. 휴대폰은 기지국과 전파로 교신하는데, 그 전파가 스피커 안의 앰프 입력단과 케이블에 들어갑니다. 앰프는 입력에 들어온 전기 변화를 증폭해서 내보내는 장치라, 음악이든 전파든 가리지 않고 소리로 번역합니다. 교신 신호가 짧게 끊어지며 반복되는 구조라 "두두둑" 하는 박자가 되는 것이고요. 그러니 이 소리는 스피커도 휴대폰도 고장이 아니라, 전파가 소리로 샌 것입니다.
1분 판정 — 거리 하나로 끝납니다
휴대폰을 스피커에서 팔 길이 이상 떨어뜨리고 같은 상황을 기다려 봅니다(전화를 걸어 보거나, 문자를 받아 보거나). 소리가 사라지거나 확 작아지면 확정입니다. 더 확실히 하려면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꿔 두고 비교해 보세요 — 전파를 끊었는데 소리가 없어지면 범인은 전파이고, 전파를 끊어도 똑같이 난다면 이 글이 아니라 사용 중 잡음의 "때" 판정으로 가야 합니다.
언제 심한지도 단서입니다. 전화·문자가 오기 직전, 그리고 신호가 약한 자리(지하·건물 안쪽)에서 휴대폰이 기지국을 다시 찾느라 세게 쏠 때 가장 큽니다. 옛날 휴대폰 시절에 특히 유명했던 현상이고, 요즘 통신 방식에서는 덜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줄이기 ① — 거리와 자리
가장 싸고 확실한 처방은 거리입니다. 전파의 영향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줄어서, 스피커 바로 옆에서 한 뼘만 옮겨도 체감이 다릅니다. 휴대폰을 스피커 뒤쪽(케이블과 앰프가 있는 쪽)이 아니라 앞쪽이나 반대편에 두는 것만으로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거치대를 스피커 반대편으로 옮기는 게 현실적인 자리 정리입니다.
줄이기 ② — 케이블: 안테나를 짧게
전파를 받아들이는 건 앰프 입력단과 거기로 들어오는 케이블입니다. 케이블이 길고 책상 뒤에 늘어져 있을수록 좋은 안테나가 됩니다. 컴퓨터와 스피커 사이의 선을 필요한 길이로 짧게, 전원선과 꼬이지 않게 정리하는 것이 둘째 처방입니다. 케이블을 바꿀 생각이라면 차폐가 되는 종류가 유리하지만, 그 전에 길이와 배선부터입니다.
줄이기 ③ — 경로를 디지털로
유선 아날로그 경로(헤드폰 단자 → 스피커)는 전파에 가장 약한 길입니다. 같은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하거나, USB·광 입력으로 받는 구성이라면 소리가 디지털로 오가는 동안에는 전파가 끼어들 틈이 없어서 이 종류의 잡음이 사라집니다. 스피커 잡음 글 의 "디지털 경로로 빠지는 해법"이 그대로 적용되고, 블루투스 쪽은 끊김이라는 다른 비용이 있다는 것만 알고 고르면 됩니다.
비슷한 소리와 구분
| 들리는 것 | 정체 |
|---|---|
| 휴대폰이 옆에 있을 때, 전화·문자 직전 두두둑 | 이 글 — 전파가 소리로 샌 것 |
|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지지직 | 내부 간섭 — 컴퓨터 안의 전기 |
| 항상 웅~ | 접지·전원 경로 |
| 켜고 끌 때 퍽 한 번 | 전원 순간의 소리 |
| 모니터 쪽에서 지잉·삐 | 모니터 고주파음 |
정리하면 — 휴대폰 옆에서 나는 두두둑은 전파가 앰프에 들어와 소리로 번역된 것이라 고장이 아니고, 거리 → 케이블 → 디지털 경로 순서로 줄입니다. 휴대폰을 치워도 난다면 그건 다른 잡음이라 때로 가르는 판정이 다음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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