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팬이 켤 때만 돌다가 멈출 때 — 고장보다 "누가 멈추라고 했나"를 먼저 봅니다

전원을 누르면 케이스 팬들이 위잉 하고 힘차게 돌다가, 몇 초 뒤 하나 또는 전부가 뚝 멈춥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멀쩡히 켜져 있고 윈도우도 잘 뜹니다. "팬이 고장 났나", "선이 덜 꽂혔나" 싶어 조립 게시판에 같은 질문이 반복해서 올라옵니다.

먼저 두 장면을 나눠 읽으면 답이 가까워집니다. 켤 때 힘차게 도는 것은 메인보드가 팬 제어를 넘겨받기 전의 점호입니다 — 제어가 없는 동안 안전한 쪽으로 일단 돌려 두는 설계라, 이 몇 초는 팬과 선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 초 뒤 멈추는 것은 제어가 잡힌 순간 보드가 그 팬에게 내린 지시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고장인가"보다 "보드가 왜 멈추라고 했나"가 먼저입니다.

팬 곡선과 최소 시동선 켤 때 돌다 멈추는 케이스 팬 — 점호 뒤에 보드의 지시가 옵니다켜는 순간부터몇 초: 전속제어 전 점호보드가 넘겨받음곡선대로 지시→ 켤 때 돌았다면 팬·선은 살아 있음부하 걸면 다시 돈다 → 저온 정지(정상)끝까지 안 돈다 → 곡선 하한·제어 방식켤 때도 안 돈다 → 연결·팬 수명온도 →지시 속도- - 이 팬이 돌기 시작하는 최소 속도이 아래 지시 = 팬은 섬처방: 저온 구간을 시동선 위로 → 멈추지 않음갈래 ③: 4핀=신호(PWM)·3핀=전압(DC) — 헤더 설정이 핀 수와 맞는지도 확인
켤 때 몇 초간의 전속은 메인보드가 팬 제어를 넘겨받기 전의 점호이고, 그 뒤에는 보드의 곡선이 속도를 지시합니다. 저온 구간 지시가 팬이 돌기 시작하는 최소 속도보다 낮으면 팬은 서 버리므로, 부하에서 다시 도는지로 가른 뒤 곡선의 저온 구간을 올리거나 제어 방식을 핀 수에 맞춥니다.

부하를 걸어 가르기

판정은 온도를 올려 보는 것 하나로 갈립니다. 게임이나 긴 작업처럼 CPU·그래픽카드에 부하가 걸리는 일을 몇 분 돌리면서 멈췄던 팬을 봅니다(케이스 투명창이나, 옆판을 연 채 — 도는 팬에 손은 대지 않습니다).

부하를 걸었더니읽는 법
온도가 오르자 다시 돈다팬은 멀쩡합니다 — 보드의 설정이 저온에서 멈추게 했던 것이고, 아래 갈래 ①·②입니다
끝까지 안 돈다(켤 때는 돌았는데)설정이 팬을 시동 못 하게 하거나(갈래 ②·③), 드물게 팬 자체가 약해진 쪽입니다
켤 때도 안 돈다이 글이 아니라 연결·수명 쪽 — 팬이 정말 안 도는 갈래와 팬 하나만 죽었을 때의 판정이 순서입니다

켤 때 한 번이라도 힘차게 돌았다면, 선은 꽂혀 있고 모터도 돈다는 뜻이라 설정 쪽에 무게가 크게 실립니다.

갈래 ① — 일부러 멈추게 해 둔 설정

요즘 보드 중에는 온도가 낮을 때 시스템 팬을 아예 멈추는 설정을 둔 제품이 있습니다(이름은 보드마다 다르고, 없는 보드도 있습니다). 파워와 그래픽카드가 저부하에서 팬을 멈추는 것과 같은 생각 — 식힐 게 없으면 소리도 내지 않는다 — 을 케이스 팬에 적용한 것이라, 부하에서 다시 돈다면 정상 동작입니다. 조용한 게 좋으면 그대로 두고, 멈춰 있는 모습이 불안하면 바이오스의 팬 설정에서 그 기능을 끄거나 저온 구간에 회전을 조금 주면 됩니다.

갈래 ② — 곡선이 팬의 "최소 시동"보다 낮다

팬에는 돌기 시작할 수 있는 최소 속도가 있습니다. 보드의 팬 곡선이 저온 구간에서 그보다 낮은 속도를 지시하면, 팬은 그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서 버립니다 — 보드 입장에선 "천천히 돌아라"였는데 팬 입장에선 "멈춰라"가 되는 셈입니다. 저소음을 내세우는 팬이나 기본 곡선이 아주 낮게 잡힌 보드에서 흔한 조합이고, 한 번 서면 온도가 올라 지시가 높아질 때까지 다시 못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방은 바이오스(또는 보드 제조사의 관리 프로그램)에서 그 팬 헤더의 곡선 저온 구간을 조금 올리는 것입니다. 얼마가 맞는지는 팬마다 달라서, 올린 뒤 켜서 멈추지 않고 도는지 보는 식으로 맞춥니다. CPU 팬 자리에서 같은 구조가 일어나면 경고 메시지로 나타나는데 — CPU Fan Error의 "너무 느려서" 갈래가 바로 이 이야기의 CPU 판입니다.

갈래 ③ — 제어 방식이 팬과 안 맞는다

팬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은 둘입니다 — 4핀 팬은 신호(PWM)로, 3핀 팬은 전압(DC)으로 속도를 바꿉니다. 보드의 팬 헤더에도 어느 방식으로 조절할지 고르는 설정이 있는데, 이게 팬과 어긋나 있으면 속도 조절이 제대로 안 되고 — 보드에 따라 전속으로 고정되기도, 낮은 지시에서 멈춰 버리기도 합니다. 팬 커넥터의 핀 수를 세어 보고, 바이오스의 그 헤더 설정을 맞추거나 자동으로 두는 것이 이 갈래의 처방입니다. 팬 여러 개를 허브나 분배 케이블로 묶었다면 묶음이 통째로 같은 지시를 받는다는 것도 같이 기억해 둘 일입니다. 같은 지시를 받는데도 묶인 팬 중 하나만 회전수가 다르게 나온다면, 팬마다 최대 회전수가 달라 같은 비율의 지시가 다른 속도가 되는 경우가 많고 — 모델이 섞인 묶음에선 정상입니다. 그리고 묶음에서 회전수 보고는 대개 팬 하나 몫만 보드로 올라가서(허브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보드에 보이는 숫자가 나머지 팬의 상태까지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나가 유독 멈춰 있다면 그 팬은 눈으로 따로 봅니다.

멈춰 있어도 되나

평소 작업에서 케이스 팬이 멈춰 있는 것 자체는, 갈래 ①처럼 부하에서 다시 도는 한 문제가 아닙니다. 확인할 것은 하나 — 부하를 걸었을 때 CPU 온도가 평형에 오르는지 입니다. 반대로 케이스 팬이 전부 멈춘 채로 고부하가 오래 이어지는 구성이라면, 열이 케이스 안에 고이는 쪽이라 갈래 ②·③을 손보는 게 맞습니다. 팬 배치 자체가 궁금하다면 흡기·배기의 원칙이 다음 순서입니다.

정리하면 — 켤 때 힘차게 돌았다면 팬과 선은 살아 있고, 몇 초 뒤의 멈춤은 보드의 지시입니다. 부하에서 다시 돌면 저온 정지(그대로 둬도 됨), 안 돌면 곡선이 시동선 아래이거나 제어 방식이 어긋난 것이라 바이오스 팬 설정이 손볼 자리입니다. 연결을 확인할 때는 전원을 끄고 콘센트를 뽑은 뒤 커넥터가 끝까지 꽂혔는지 봅니다.

기준이나 동작이 실제와 다르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갱신합니다.

케이스팬 팬멈춤 팬커브 바이오스팬설정 팬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