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자마자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컴퓨터 — 한 번이면 정상, 반복이면 사다리입니다
전원 버튼을 눌렀더니 팬이 잠깐 돌다가 툭 꺼지고, 몇 초 뒤 스스로 다시 켜져서 이번엔 정상 부팅됩니다. 고장의 전조인가 싶어 검색하면 "파워 불량", "당장 점검" 같은 무서운 답과 "원래 그렇다"는 답이 섞여 나오는데 — 둘 다 맞습니다. 다른 증상에 대한 답이 섞여 있는 것뿐입니다.
가르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결국 정상 부팅에 도달하는가. 한 번 (때로 두어 번) 꺼졌다 켜진 뒤 멀쩡히 부팅되면 정상 동작인 경우가 많고, 켜졌다 꺼지기를 무한히 반복하며 화면까지 못 가면 그건 진단이 필요한 갈래입니다.
한 번 꺼졌다 켜짐 — "램 점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메인보드는 전원이 들어오면 램을 초기화하고 안정 값을 잡는 과정(메모리 트레이닝)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러 전원을 한 번 껐다 켜는 동작을 하는 보드·구성이 많습니다. 특히 이런 순간에 잘 보입니다:
- XMP·EXPO를 켠 직후의 첫 부팅 — 새 램 속도로 안정 값을 다시 잡는 중입니다. 두어 번 반복하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 램을 새로 꽂거나 바이오스 설정을 바꾼 직후
- 정전이나 코드를 뽑았다 꽂은 뒤의 첫 부팅
이 경우 걱정할 게 없습니다 — 매번 그러는 구성도 있고(전원을 완전 차단해 두는 습관이면 매일 아침 볼 수도 있습니다), 부팅에 도달하는 한 부품이 상하는 동작이 아닙니다. 매번 반복되는 게 거슬린다면 바이오스의 메모리 관련 빠른 부팅 옵션(이름은 보드마다 다릅니다)을 찾아보는 정도의 문제입니다.
무한 반복 — 화면까지 못 가면 사다리로
켜졌다 꺼지기를 계속 반복하며 정상 부팅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용의자는 크게 셋이고, 확인 순서도 그 순서입니다.
전원 계통부터 — 부하가 걸리는 순간 전압이 무너지면 보호 회로가 즉시 끕니다. 파워가 노쇠했거나 (수명의 신호들 — 콘덴서 부풂 육안 확인 포함) 카드 대비 용량이 빠듯한 경우 (용량 계산)가 이 갈래입니다. 멀티탭 대신 벽 콘센트 직결로 바꿔 보는 것도 공짜 격리고요.
다음이 접점 — 램·그래픽카드·전원 커넥터가 살짝 덜 꽂힌 상태는 이 증상의 단골입니다. 최근에 청소·이사·부품 교체가 있었다면 특히요. 격리와 재장착 순서는 부팅 판정 사다리와 청소 후 안 켜질 때에 그대로 있습니다 — 분해가 익숙하지 않으면 바깥쪽 확인까지만 하고 점검을 맡기는 게 맞습니다.
마지막이 설정 — 오버클럭(XMP 포함) 값이 불안정하면 부팅 초기화가 계속 실패할 수 있습니다. XMP를 끄거나 CMOS 리셋으로 기본값 부팅을 확인하는 게 이 갈래의 진단이고, 기본값으로는 멀쩡하다면 범인은 부품이 아니라 설정값입니다.
정리하면 — 꺼졌다 켜져도 결국 부팅되면 대개 램 점호(정상), 특히 XMP·설정 변경·정전 직후라면 더 그렇습니다. 반복하며 부팅에 못 가면 전원 → 접점 → 설정 순서의 사다리이고, 각 단은 기존 판정 글들이 받아줍니다. 무서운 답과 안심되는 답이 섞여 보였던 건 이 두 증상이 게시판에서 한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준이나 동작이 실제와 다르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갱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