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팬은 도는데 화면이 안 나올 때 — "켜짐"과 "부팅"은 다릅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팬도 돌고, LED도 들어오고, 소리도 나는데 — 화면만 까맣게 안 나옵니다. 조립 직후의 단골이자, 잘 쓰던 컴퓨터에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증상입니다.
먼저 알아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팬이 돈다는 건 "전기가 들어왔다"는 뜻일 뿐, "부팅이 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화면이 나오려면 전원 → CPU → 램 → 그래픽 → 케이블 → 모니터의 릴레이가 끝까지 완주해야 하고, 이 증상은 그중 어딘가에서 바통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바깥부터 잘라 들어갑니다.
결론부터
| 상황 | 먼저 볼 곳 |
|---|---|
| 잘 쓰던 컴퓨터가 갑자기 | 바깥부터 — 모니터·케이블·입력 소스 격리 |
| 조립·업그레이드 직후 | 안쪽부터 — 램 재장착과 전원 커넥터가 단골입니다 |
| 삐 소리(비프음)·보드 LED가 켜짐 | 보드가 알려주는 단서입니다 — 설명서와 대조 |
| 화면이 나오다가 꺼지는 것 | 다른 증상입니다 — 게임 중 꺼짐 판정으로 |
| 듀얼 모니터 중 한쪽만 안 나옴 | 이것도 다른 글입니다 — 한쪽만 안 나올 때 |
1단계 — 바깥 격리: 모니터는 무죄인가
컴퓨터를 열기 전에, 공짜로 자를 수 있는 바깥부터입니다. 맞바꾸기 격리의 부팅판입니다.
- 모니터 자체 메뉴가 뜨는지 — 모니터 버튼을 눌러 설정 메뉴가 나오면 모니터와 전원은 무죄입니다. 용의자가 "신호가 안 온다" 쪽으로 좁혀집니다
- 입력 소스 확인 — 모니터가 HDMI 1을 보고 있는데 신호는 DP로 들어오는, 허무하지만 실제로 흔한 갈래입니다
- 케이블 재연결·교체 — 양쪽 다 뽑았다 다시 꽂고, 여분이 있으면 다른 케이블·다른 포트로도 시험합니다
- 꽂은 포트가 맞는지 — 그래픽카드를 단 컴퓨터라면 화면 케이블은 카드의 포트에 꽂는 것이 기본입니다. 반대로 내장그래픽이 없는 F 모델 CPU에서 보드 포트에 꽂으면 고장이 아니라 원래 안 나옵니다
여기까지로 해결되면 컴퓨터는 애초에 정상 부팅 중이었던 겁니다 — 실제로 이 증상의 적지 않은 몫이 이 바깥 갈래에서 끝납니다.
2단계 — 안쪽 격리: 램 재장착부터
바깥이 무죄면 옆판을 열 차례입니다. (콘센트를 뽑고 나서요.)
- 램 재장착 — 이 증상의 안쪽 단골입니다. 접촉이 살짝 뜬 램은 부팅 자체를 멈춰 세웁니다. 걸쇠를 젖혀 뽑고, 딸깍 소리가 나게 다시 꽂습니다. 두 장이면 한 장씩만 꽂아 보는 것도 격리가 됩니다 — 슬롯 위치는 듀얼 채널 규정 슬롯을 따르고요
- 그래픽카드 재장착 + 보조 전원 — 카드도 같은 요령으로 다시 꽂고, 8핀 보조 전원 커넥터가 끝까지 꽂혔는지 확인합니다. 업그레이드 직후라면 여기가 1순위입니다
- 최소 구성으로 — 외장 하드, 확장 카드, USB 기기를 다 떼고 램 한 장 + (내장그래픽이 있다면) 보드 포트만으로 켜 봅니다. 이걸로 나오면 뗀 것들을 하나씩 되돌리며 범인을 찾습니다
3단계 — 보드가 말해주는 것: 비프음과 LED
부팅 릴레이가 어디서 멈췄는지 보드 스스로 알려주는 채널이 있습니다.
- 비프음(삐 소리) — 짧게 몇 번, 길게 몇 번 하는 패턴이 멈춘 지점의 부호입니다. 다만 패턴의 의미는 보드 제조사·모델마다 달라서, 내 보드 설명서(또는 제조사 지원 페이지)와 대조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 디버그 LED — 요즘 보드에 흔한 CPU/DRAM/VGA/BOOT 표시등입니다. 어느 불에서 멈춰 있는지가 그대로 갈래 판정이 됩니다
- 스피커가 안 달린 조립 PC는 비프음 자체가 안 납니다 — 소리가 없다고 단서가 없는 게 아니라, LED 쪽을 보면 됩니다
4단계 — 남는 갈래: CMOS 리셋과 전원
- CMOS 리셋 — 바이오스 설정(램 오버클럭 포함)이 원인인 갈래를 한 번에 자릅니다. 방법은 보드에 따라 버튼·점퍼·배터리 분리 중 하나입니다. 리셋 후 켜지면 설정 쪽이었던 것이고, XMP 적용을 다시 걸다 재발하면 그 설정이 범인입니다
- 전원 갈래 — 여기까지 다 무죄면 파워의 나이 갈래가 남습니다. 다만 그 글의 원칙대로 단정하지 말고, 가능하다면 다른 파워(또는 다른 컴퓨터에 부품을 옮겨) 맞바꾸기로 확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조립을 막 끝냈는데 이래요
고장보다 장착 문제 확률이 압도적입니다 — 램 딸깍, CPU 보조 전원(8핀, 그래픽 보조 전원과 별개입니다), 케이스 전면 커넥터, 보드 스탠드오프 순서로 다시 보세요. 새 부품 불량보다 덜 꽂힘이 훨씬 흔합니다.
청소하고 나서부터 안 나와요
청소 중 램·카드·케이블이 살짝 뜬 경우가 단골입니다 — 먼지 청소 후의 이 증상은 2단계 재장착으로 대부분 돌아옵니다.
화면은 안 나오는데 팬이 유독 세게 돌아요
부팅이 초반에 멈추면 팬 제어가 걸리기 전이라 최대 속도로 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 고장의 추가 신호라기보다 "릴레이가 초반에 멈췄다"는 같은 사실의 다른 표현으로 읽으면 됩니다.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아무것도 안 바꿨어요
"안 바꿨는데 갑자기"의 단골은 접촉의 노화와 설정의 잔상 입니다 — 케이블 산화·먼지, 그리고 정전 뒤의 설정 꼬임 같은 것들이요. 진단 순서는 같습니다: 바깥 격리 → 재장착 → CMOS 리셋 순서로요.
화면이 안 나오는 채로 윈도우 소리는 나요
부팅은 완주했다는 뜻입니다 — 릴레이의 마지막 구간(그래픽 출력· 케이블·모니터) 쪽으로 용의자가 확 좁혀집니다. 1단계 바깥 격리와 포트 확인을 다시, 꼼꼼히 보세요.
정리
- 팬이 돈다 ≠ 부팅이 된다 — 전기가 들어왔다는 뜻일 뿐, 릴레이 어디서 멈췄는지를 찾는 게 이 진단의 전부입니다
- 바깥부터 공짜로 — 모니터 메뉴, 입력 소스, 케이블, 꽂은 포트(F 모델이면 보드 포트는 원래 안 나옵니다)
- 안쪽은 램 재장착이 단골입니다 — 딸깍, 한 장씩, 최소 구성 순서로요
- 비프음·디버그 LED는 보드가 주는 답안지입니다 — 의미는 보드 설명서 기준으로요
- 남으면 CMOS 리셋 → 전원 맞바꾸기 — "파워다" 단정은 격리 뒤에요
증상 진단의 이웃 글들 — 게임 중 꺼짐(나오다 꺼짐) · 듀얼 중 한쪽만 안 나옴 · F 모델과 내장그래픽과 이어집니다.
기준이나 동작이 실제와 다르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갱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