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용 SSD 고르기 — Gen5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SSD를 고를 때 가장 눈에 띄는 숫자가 순차 읽기 속도입니다. PCIe 5.0 제품이 14,000 MB/s를 넘어가니 Gen4의 두 배입니다.
그런데 개발 작업에서는 그 차이가 거의 안 느껴집니다. 실제로 갈리는 건 다른 항목입니다.
중요도의 순서가 스펙표와 반대입니다
스펙표가 크게 적는 순차 속도와 Gen5는 개발에서 체감이 거의 없는 ⭐ 하나짜리 항목이고, 정작 갈리는 건 용량(가장 중요)과 DRAM 유무(지속 성능), 그다음이 TLC냐 QLC냐(수명·쓰기 안정성) 순입니다. 그래서 답도 짧습니다 — Gen4 TLC + DRAM 있는 1TB 이상이면 개발용으로 충분합니다.
왜 Gen5가 체감이 안 되나
개발 작업은 큰 파일을 통째로 읽는 일이 드뭅니다.
| 작업 | 실제 병목 |
|---|---|
npm install | 작은 파일 수만 개 — 순차 속도 아님 |
| 빌드·컴파일 | CPU |
| Git 작업 | 작은 파일 다수 |
| IDE 인덱싱 | 작은 파일 다수 |
| 큰 파일 복사 | 순차 속도 ← 여기서만 Gen5가 유리 |
순차 속도가 두 배여도, 작은 파일 수만 개를 다루는 작업에서는 차이가 작습니다. 그리고 개발 작업 대부분이 그쪽입니다.
Gen5는 발열이라는 대가가 있습니다
Gen5는 Gen4보다 열이 많이 납니다. 방열판이 사실상 필수이고, 냉각이 부족하면 스스로 속도를 낮춰 버립니다. 그러면 Gen5를 산 의미가 사라집니다.
노트북이라면 더 문제입니다. 공간이 좁아 방열판을 못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Gen5인데 왜 안 빠르지"의 상당수가 발열 때문입니다. 방열판이 정말 필요한지, 내 SSD 온도를 직접 재서 판단하는 법은 NVMe 방열판 필요한가에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갈리는 것 — DRAM 유무
이게 순차 속도보다 중요합니다.
SSD는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 적어둔 지도를 들고 다닙니다. 그 지도를 SSD 안의 전용 메모리(DRAM)에 두느냐, 시스템 램을 빌려 쓰느냐가 갈립니다.
| DRAM 있음 | DRAM 없음 | |
|---|---|---|
| 지도 위치 | SSD 안 | 시스템 램을 빌림 |
| 가벼운 작업 | 빠름 | 빠름 |
| 오래 쓰거나 가득 찰 때 | 안정적 | 떨어집니다 |
| 가격 | 높음 | 낮음 |
벤치마크에서는 차이가 잘 안 납니다. 짧게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차이는 길게 쓸 때, 용량이 찼을 때 나옵니다. 개발용은 그런 환경입니다.
제품 사양에서 "DRAM 캐시" 또는 "HMB"를 확인하세요. HMB만 적혀 있으면 DRAM이 없는 제품입니다.
TLC와 QLC
낸드에 한 칸당 몇 비트를 넣느냐의 차이입니다.
| TLC | QLC | |
|---|---|---|
| 한 칸당 | 3비트 | 4비트 |
| 수명 | 깁니다 | 짧습니다 |
| 지속 쓰기 | 안정적 | 캐시가 차면 급락 |
| 가격 | 높음 | 낮음 |
개발용은 TLC를 권합니다.
이유는 쓰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빌드 산출물, 도커 이미지, 패키지 캐시가 계속 쓰였다 지워집니다. QLC는 이런 환경에서 불리합니다.
QLC는 한 번 넣고 주로 읽기만 하는 저장용에 맞습니다.
"수명이 짧다" 가 실제로 몇 년인지는 나눗셈으로 나옵니다. 사양표의 TBW 를 하루 쓰기량으로 나누면 되는데, 개발용으로는 대개 수십 년이 나와서 걱정할 항목이 아닙니다. 뒤집히는 조합은 하나뿐입니다 — SSD 수명 TBW에 계산해 뒀습니다.
용량 — 로컬 LLM을 하면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모델 파일이 생각보다 큽니다.
| 모델 | Q4 파일 크기 |
|---|---|
| 3B | 약 2GB |
| 7~8B | 약 4.7GB |
| 14B | 약 9GB |
| 32B | 약 20GB |
| 70B | 약 43GB |
이것저것 받아보다 보면 금방 수십 GB가 됩니다.
ollama list 로 확인하고 안 쓰는 건 지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용도 | 권장 용량 |
|---|---|
| 일반 개발만 | 512GB |
| 개발 + 도커 | 1TB |
| 로컬 LLM 겸용 | 1TB 이상, 2TB면 여유 |
노트북은 확인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노트북은 SSD를 바꿀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램과 다른 점입니다.
- 슬롯이 두 개면 나중에 하나 더 꽂으면 됩니다
- 하나뿐이어도 더 큰 것으로 갈아끼울 수 있습니다
- 다만 일부 초슬림 모델은 SSD도 납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용 노트북 사양에서 "SSD에서 아끼고 램에 쓰라"고 적었습니다. 나중에 해결되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단, 살 때 확인은 필요합니다. 사양에 슬롯 개수가 적혀 있는지 보세요.
고르고 나서도 남는 궁금증들
Gen5로 로컬 LLM이 빨라지지 않냐면 — 아닙니다. 저장장치는 모델을 처음 읽어 올릴 때만 잠깐 쓰이고 그 뒤 연산은 전부 VRAM 안에서 일어나서(램·VRAM 역할 차이와 같은 구조), 로딩이 몇 초 빨라질 뿐 생성 속도와는 무관합니다. Gen5가 의미 있는 건 영상 편집·대용량 데이터셋처럼 큰 파일을 자주 옮기는 작업이고, 개발과 로컬 LLM만 한다면 Gen4로 충분합니다. DRAM 없는 SSD도 가벼운 용도라면 괜찮지만, 개발용은 쓰기가 많고 오래 켜두는 환경이라 DRAM 있는 쪽이 안정적입니다 — 가격 차이만큼의 값어치는 있습니다.
운용에서는 둘만 기억하면 됩니다. 80% 안팎을 넘기지 않기 — 빈 공간이 부족하면 내부 정리가 어려워져 속도·수명 모두 불리한데, 로컬 LLM 모델을 쌓다 보면 이 선을 쉽게 넘깁니다. 그리고 모델을 외장에 두는 것도 가능 — 생성 속도는 그대로고 로딩만 느려지니, 자주 쓰는 모델은 내장에 보관용은 외장에 두는 식이 무난합니다 (규격별 상한 계산은 따로 있습니다).
스펙표를 다시 보면 이제 다르게 읽힐 겁니다 — Gen5 숫자는 개발 체감이 거의 없고 발열이라는 대가만 확실하며, 갈리는 건 DRAM 유무와 TLC, 그리고 로컬 LLM을 겸하면 1TB 이상(모델 하나 최대 43GB)이라는 용량입니다.
골랐다면 다음 갈림길은 옮기는 방식입니다 — 마이그레이션 vs 클린설치 판정에 정리했습니다.
스펙이나 판단이 실제와 다르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갱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