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계가 자꾸 틀릴 때 — 틀리는 모양이 범인을 말해줍니다

컴퓨터 시계가 안 맞는 증상은 하나가 아닙니다. 게시판을 보면 몇 분씩 슬금슬금 어긋나는 사람, 껐다 켜면 몇 년 전으로 돌아가는 사람, 정확히 몇 시간 단위로 틀어지는 사람이 섞여서 같은 처방을 주고받는데 — 셋은 범인이 전부 다릅니다. 그래서 이 판정은 간단합니다. 어떻게 틀리는지, 그 모양부터 보세요.

시계쯤이야 싶지만 방치하면 성가십니다 — 시간이 크게 어긋난 컴퓨터는 보안 연결(인증서) 확인에 실패해서 멀쩡한 사이트가 안 열리거나 로그인이 튕기는 엉뚱한 증상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모양 ① — 몇 분씩 어긋난다 · 서서히 느려진다

동기화 갈래입니다. 컴퓨터 내부 시계는 원래 완벽하지 않아서 조금씩 어긋나는 게 정상이고, 윈도우가 주기적으로 인터넷 시간 서버와 맞춰주는 걸로 정확함을 유지합니다. 이게 안 돌고 있으면 어긋남이 그대로 쌓이는 거죠.

처방은 설정 → 시간 및 언어 → 날짜 및 시간에서 "자동으로 시간 설정"을 켜고 "지금 동기화"를 누르는 것입니다. 눌러도 실패가 뜨거나 며칠 뒤 또 어긋난다면, 동기화를 담당하는 서비스(Windows Time)가 멈춰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서비스 앱에서 해당 서비스를 "자동"으로 두는 게 그 갈래의 처방이고, 그래도 반복되면 아래 모양 ②의 배터리가 겹쳐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차례입니다.

모양 ② — 껐다 켜면 몇 년 전으로 돌아간다

이건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부품(소모품) 갈래입니다. 꺼져 있는 동안 시계를 지키는 건 메인보드 위 동전 모양 배터리인데, 이게 다 되면 켤 때마다 시계가 과거의 기본값으로 리셋됩니다. 바이오스 설정까지 같이 초기화되는 것도 같은 이유고요.

고장이 아니라 배터리 교체 사안이며, 증상의 자세한 얼굴은 켤 때마다 바이오스만 나올 때에, 장기 방치가 이 소모를 앞당긴다는 이야기는 컴퓨터 장기 보관 판정에 있습니다. 동기화(모양 ①)가 켜져 있으면 부팅 후 몇 분 안에 맞는 시간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켠 직후에만 잠깐 이상하다"면 이 갈래가 조용히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모양 ③ — 정확히 몇 시간 단위로 틀어진다

분 단위가 아니라 딱 1시간, 9시간, 13시간처럼 떨어지는 어긋남이라면 시계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입니다.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 시간대(표준 시간대) 설정 — 해외 출장을 다녀온 노트북이나 외국에서 산 컴퓨터에서 흔합니다. 날짜 및 시간 설정에서 시간대가 서울로 잡혀 있는지 보면 끝입니다
  • 듀얼부팅 — 윈도우와 리눅스 계열을 한 컴퓨터에서 번갈아 쓰면, 두 운영체제가 내부 시계를 읽는 기준이 달라서(윈도우는 현지 시간, 리눅스 계열은 국제 표준시 기준이 기본) 부팅을 바꿀 때마다 서로 시계를 "고쳐" 놓는 일이 생깁니다. 한쪽 기준으로 통일하는 설정이 해결책이고, 애초에 이런 자잘한 마찰이 듀얼부팅 대신 WSL을 권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정리하면 — 슬금슬금 어긋나면 동기화, 켤 때마다 과거로 가면 코인 배터리, 몇 시간 단위로 딱 떨어지게 틀리면 시간대나 듀얼부팅 입니다. 모양만 보면 갈래가 하나로 좁혀지고, 각 갈래의 처방은 전부 가벼운 편입니다. 시계를 고쳤는데도 사이트 접속 오류가 남아 있다면 그건 연결 쪽 판정으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기준이나 동작이 실제와 다르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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